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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목계지덕(木鷄之德)

by Rayched 2022. 11. 12.

기성자가 왕을 위해 싸움닭을 길렀습니다.

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습니다.

"닭이 되었느냐?"

그러자 기성자 말하길

"아직 안 되었습니다."

"지금은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고 자기 힘만 믿습니다."

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.

"아직 안 되었습니다."

"다른 닭의 소리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."

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.

"아직 안 되었습니다."

"아직도 상대를 노려보고, 혈기 왕성합니다."

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.

"이제 됐습니다."

"상대가 울음소리를 내어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.

 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놓은 닭 같습니다.

  그 덕이 온전해진 것입니다.

  다른 닭이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돌아서 달아나 버립니다."

 

장자, 달생(達生), 투계(鬪鷄) 이야기


장자가 이 고사에서 말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이다.

여기서 목계가 되는 조건이 세 가지가 있는데 

 

1.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않는 것

2.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

3. 다른 사람을 함부로 노려보지 않는 것

 

나무로 조각한 닭처럼

스스로 가진 능력에 자만하지 않고, 상대의 위협적인 말이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

내가 느끼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으면 덕이 온전해진다는 것이다.